“모두가 꿈꾸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보다 한 사람에게 더 쓸모있는 기업이 되자는 게 목표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옳다고 믿는 일’을 꿋꿋이 해나가면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성 대표가 처음부터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보인 것은 아니다. 중학교 때부터 우정을 쌓아온 성 대표와 김 대표는 한국을 떠나 각각 미국 유타대와 워싱턴대에 진학했다. 둘은 미국에서 만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열풍을 타고 2014년 화물차를 예약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사업을 시도했다가 쓴맛을 봤다. 하지만 곧바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시애틀의 한 교회에서 거대한 점자 성경을 읽느라 끙끙대는 한 시각장애인의 모습을 보면서다. 성 대표는 “비장애인에게 한 권이면 충분한 성경이 점자책이 되면 23권짜리로 변한다”며 “글자를 점자로 변환해주는 기기도 5000달러가 넘는 고가 상품밖에 없어 김 대표와 함께 저렴한 점자기기를 개발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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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에 점자 키오스크 배치할 것
닷이 올해 집중하는 사업은 능동형 점자기술을 적용한 ‘점자 정보 시스템’이다. 키오스크에서 단순하게 점자로 정보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지도와 길안내 같은 복잡한 시각적 정보를 전달하는 게 목표다. 올초 부산과 서울에 시험 배치한 뒤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열리는 ‘두바이 엑스포 2020’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도 관련 기술을 선보일 방침이다. 성 대표는 “키오스크에 점자기술을 적용한 사례는 닷이 세계 최초”라며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