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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뉴스원] 스티비 원더도 '느낀' 스마트 패드…美가 주목한 K-스타트업 '닷'
Date
2023.05.03 13:00

"수백만 번 사인을 했는데 내 사인을 보는 게 처음이다, 스티비 원더가 촉각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며 한 말입니다. 생각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농담도 했죠"

시각장애인이 촉각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 디스플레이 '닷 패드'는 국내 스타트업에서 탄생했다. 이달 25일 서울시 종로구 스위스 대사관저에서 '코리아 CQ 한국통 포럼' 주최로 진행된 특강에서 만난 성기광 닷 대표는 스티비 원더가 닷 패드를 처음 사용해봤던 당시를 회상하며 웃어보였다.

닷은 자체 개발한 점자 셀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촉각 디스플레이와 스마트워치를 만든 스타트업이다. 성기광 대표는 "시각장애인이 점자 기술을 통해 시각 콘텐츠에 접근하고 더 나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그 결과 개발한 게 '닷 픽셀'"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에 스케치한 이미지가 닷패드로 출력되는 모습. 닷 제공


닷은 13개 언어를 점자로 지원한다. 텍스트를 변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패드 혹은 아이폰에 있는 글을 0.1초 이내로 바꿔 닷 패드에 '닷 픽셀'로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폰·아이패드를 활용해 닷 패드에 그림을 나타낼 수도 있다.

성 대표는 대중교통, 엘레베이터, 책에 있는 점자는 "죽은 점자"라며 "디스플레이처럼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이 시각장애인에게도 필요하다"고 개발 계기를 설명했다.

이들은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2023'에서 접근성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또한 지난해 3월부터 애플과 협업하고 있다. iOS의 디지털 접근성 향상 기능인 '보이스 오버'를 활용해 닷 패드 서비스를 확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파워포인트 문서 내용도 동시에 출력되는 음성 정보와 닷 패드의 촉각 정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닷은 국내 스타트업이지만 해외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성 대표는 "한국에서 제작하지만 99%가 수출"이라며 "미국, 유럽, 호주 등 정부에서 많이 지원하는 국가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닷 패드는 시각장애인의 교육 과정에 유용한 점을 인정받아 해외 교육기관에서도 닷 패드를 도입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성 대표는 "시각장애인이 화학 기호를 배우고 수학 그래프를 이해하려면 자신의 몸만한 기구나 철사를 활용해야 하지만 닷 패드를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교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성 대표는 국내 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 회사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시각장애인의 삶을 바꾸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등과 협업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닷 패드는 시각장애인이 마주하는 정보 장벽을 허물어왔지만 높은 가격이 진입 장벽이다. 닷 패드의 가격은 개인이 소매를 통해 구매할 경우 개당 6000달러 수준에 해당한다. 성 대표는 "B2C를 하고 싶다"며 "저희 목표는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것이고 훗날 원가를 줄여서 개인 소비자도 살만한 가격이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성 대표는 후천적으로 장애가 발생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그는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은 분들은 이전에 본 모습을 꿈으로 꾸다가 점점 잊는다고 들었다"며 "시각 콘텐츠 투입이 없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 대표는 "촉각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전 기억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 등을 국내외 대학과 함께 연구하고 있고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최정화 CICI 이사장이 이끄는 '코리아 CQ 한국 통 포럼'은 주한 외교사절·기업인·교수·예술가, 언론인 등 외국인과 한국인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경제, 문화, 예술, 과학, 환경, 소통 등 제반 분야의 전문가 강연을 각국 대사관저에서 매월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