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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마이뉴스]편리한 키오스크의 어두운 이면
Date
2023.06.19 11:00

디지털이 지배하는 시대, 점점 더 커지는 키오스크 열풍 속에서 사회를 향한 디지털 소외계층의 울분 섞인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다. 디지털 소외계층이란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집단에 비해, 고령층, 장애인, 아동 등과 같이 디지털을 원활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집단을 일컫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증가한 비대면 거래 선호와 기업의 인건비 감소를 위해 식당이나 카페는 물론 매표소, 심지어는 병원에서까지 키오스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변화한 사회는 디지털 소외계층의 공공장소 접근권을 침해하고, 자연스럽게 그들을 사회로부터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키오스크의 사전적 정의는 '정보 서비스와 업무의 무인/자동화를 통해 대중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장소에 설치한 무인 단말기'이다. 대중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된 이러한 키오스크는 모순되게도 디지털 소외계층에게 넘어야 할 장벽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고령층의 키오스크 이용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5월,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한 70대 노인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키오스크 이용에 불편을 겪었던 경험에 관한 질문에 "내가 이용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뒤에 있는 사람이 눈치를 계속 줘요. (…) 현금을 사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못 봤어. 글씨도 너무 작아서 잘 안 보여."라며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키오스크의 제대로 된 사용법조차 알려주지 않는 이 사회 구조 속에서, 디지털 기술을 배울 기회가 적었던 고령층에게 키오스크는 자신을 무능력한 존재로 인식하게 한다.

고령층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에게도 키오스크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작은 글자나 화면의 낮은 대비는 그들로 하여금 가독성을 낮추고, 키오스크의 터치 기반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원활한 이용이 제한된다는 불편함이 있다.

장벽 허물기
 

배리어 프리(Barrier-free) 키오스크 제작 회사 '닷(Dot)'에서 출시한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키오스크

  배리어 프리(Barrier-free) 키오스크 제작 회사 '닷(Dot)'에서 출시한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키오스크

ⓒ 주식회사 닷

 

배리어 프리(Barrier-free) 키오스크 제작 회사인 '닷(dot)'의 키오스크는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여 디지털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향상하고, 정보 격차를 줄이려는 목적을 가지고 제작되었다. 배리어 프리란,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ㆍ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을 뜻한다.

 주식회사 닷(dot)의 관계자는 디지털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향상하고, 그들의 정보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비장애인뿐만 아니라 고령자와 장애인들도 사용하기에 적절한 키오스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음성안내 및 키보드 제공, 화면 높낮이 조절 기능 추가와 같은 디자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관적인 변화 외에도, 디지털 소외계층의 키오스크 이용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 개선 및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 도입 지원 정책 등과 같은 사회적인 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의결되었다. 키오스크와 같은 디지털 기기에 설치되는 응용 소프트웨어 등의 제공자로 하여금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접근하고, 그들이 이용하는 데 필요한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키오스크 제공자 및 제공 기관은 장애 유형에 따른 불편 사항을 고려해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도록 설치하고 운영해야 한다. 이에 따라 2024년 1월부터 다양한 공공시설의 키오스크가 디지털 소외계층의 편의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개선되는 모습이 기대된다.

비장애인들도 장애인이 될 수 있고, 젊은이들은 늙어가는 것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사회 속에서 단지 신체적인 장애와 노화로 인해 소외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는 디지털 소외계층의 존재를 파악하고, 이들을 포함한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 디자인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디지털 소외계층의 편의를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들을 도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을 향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모든 구성원들을 배려하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세계와시민> 강의에서 (디지털 소외계층과 키오스크) 주제로 활동한 00 팀(강승완, 박상현. 손현영, 윤지원, 이다현, 이찬) 의 글로벌 시티즌 프로젝트 활동의 결과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