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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독신문] 장애인들을 기독문화 속으로 초대하다
Date
2023.12.04 16:00

장애인들 특히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들에게는 영화나 전시 같은 문화를 향유하는 일이 쉽지 않다. 이들이 장벽을 깨고 극장이나 전시장에서 작품을 충분히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일을 배리어프리(Barrier Free)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도 배리어프리 영화제나 배리어프리 연극과 뮤지컬이 등장하는 등 이 활동이 점차 활성화되는 추세이다.

국제성서박물관(관장:한상호 목사)이 바로 이 배리어프리 시스템을 본격 도입하고, 장애인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11월 26일 박물관 1층 엔브릿지홀에서 배리어프리 모바일 도슨트 시연회를 연 것이다.

앞서 국제성서박물관은 ‘2023 한국사립미술관협회 디지털전시 관람 환경개선 지원사업’에 선정돼, 배리어프리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휴대폰에 설치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촉각키오스크 등을 활용해 박물관의 각종 전시내용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특히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수어영상 안내 기능과,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안내 기능까지 시스템에 탑재함에 따라 장애인들은 물론이고 다문화가족 등 여러 취약계층들이 손쉽게 박물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임미영 학예연구실장이 진행한 첫 시연회에는 주안수어교회 김용환 목사와 청각장애인 성도 등 1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와 큰 성황을 이뤘다. 이날 시연회는 배리어프리 모바일 도슨트에 대한 소개와 실제 체험관람 등으로 진행됐다.

한편 시연회와 함께 국제성서박물관 상설전시관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는 도록 <고대 이스라엘에서의 하루:성경마을> 출판기념회도 열렸다. 도록 출판 또한 ‘인천광역시 등록 사립 박물관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성사가 됐다.

국제성서박물관은 1995년 4월 30일 개관해 중세 양피지 성경,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인쇄기, 킹제임스성경 초판, 초기 한글성경 등 성경의 역사와 관련된 5000여 점의 유물들을 전시 소개해 왔다. 또한 성경 속에 등장하는 각종 사물들과 문화유산 소장품들도 특별전시 등의 형태로 공개하면서, 다양한 세대 관람객들의 신앙교육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배리어프리는 최근 들어 다양한 문화 분야에 도입되고 있지만, 적지 않은 전문성과 비용이 필요한 작업이라 아직까지 기독교계에는 널리 보급되지 못한 상태이다. 때문에 국제성서박물관의 이번 시도는 장애인들을 비롯한 소외계층들을 기독교문화로 끌어들이는 신호탄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성서박물관은 “관람객들에게 친숙하고 즐거운 박물관이 되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