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유산 누리는 이동형 실감체험관 '이어지교', 수원에서 최초 공개

디지털 헤리티지로 문화재 가치 향유, 수원화성을 시작으로 목포, 강릉으로 이어져

디지털경제입력 :2021/10/06 10:36

문화재 전문 콘텐츠플랫폼 문화유산채널(K-Heritage.tv)이 전국 방방곡곡을 순회하는 이동형 실감체험관 '이어지교'를 수원에서 최초로 공개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제작한 '이어지교'는 문화유산 3면 영상, VR 실감콘텐츠, 인터랙티브 공연과 강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촉각콘텐츠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실감형 디지털 헤리티지다. 수원시(시장 염태영),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길영배)과 함께 지난 2일부터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장안문 인근의 장안공원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어지교'는 2021 세계유산축전-수원화성(총감독 권재현), 수원화성 세계유산 미디어아트(단장 이창근)와 연계하여 오는 10일까지(매일 오후 2∼10시 운영)에 수원시민을 만난 뒤, 이후 문화 소외계층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에서 지속 운영된다.

문화유산 다면 영상과 연동한 미디어 태평무. 한국의집 예술단.

실감체험관 제작을 총괄한 김한태 한국문화재재단 콘텐츠기획팀장은 “지난해 처음 선보인 문화유산 이동형 실감체험관을 올해 '이어지교'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했다”며  “돔텐트, 유닛으로 이원화하여 운영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콘텐츠가 더해진 점이 새롭게 바뀐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8일과 9일 저녁에는 실감체험관 외벽에 특수조명을 투사해, 한국의 전통문양을 비롯한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한 경관조명을 선보여 성곽길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지교' 체험관 중 '돔텐트'는 공공장소에 거점을 두고 운영한다. 총 수용인원은 43명이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면적대비 동시 입장 가능 인원을 제한, 운영한다. 4∼5명이 소규모로 실감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유닛'은 이동성이 강화된 패키지 형태로 지역의 학교, 장애 복지단체 등을 직접 찾아간다.

수원화성 장안문 인근 장안공원에 설치된 이동형 실감체험관 '이어지교'.

'돔텐트' 체험관에서는 몰입감 높은 파노라마 형식의 3면 영상과 VR, A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설악산 꽃자리', '을숙도 대탐험' 등의 자연유산 영상과 조선시대 궁궐 호위군을 왕이 사열하는 군사의식인 '첩종'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체험형 VR 콘텐츠 '수원화성-오래된 약속', '특명! 해인사를 구하라'와 한반도 공룡 VR, 공룡 AR 게임, 수원화성을 3D로 감상할 수 있는 AR 등 다양한 실감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콘텐츠와 연계한 무형유산 공연과 자연유산 강연도 준비되어 있다. 한국의집 예술단의 태평무, 판소리, 산조 등의 공연과 '한국의 미, 원림'을 주제로 상명대 김치년 교수, 여행작가 박광일, 역사 스토리텔러 썬킴 등의 강연이 진행된다. 강연과 공연은 인터랙티브 기술을 활용하여 색다르게 진행되는데, 춤동작, 악기 연주, 목소리에 반응하는 다양한 이미지가 무대 배경화면으로 펼쳐진다.

'유닛'은 각 지역을 찾아가는 작은 체험관 형태로, 체험형 VR콘텐츠를 비롯하여 공룡과 관련한 VR과 AR콘텐츠, 수원화성 AR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청각장애 학생 특수교육기관 '에바다학교'에서 오는 13∼15일에 운영될 예정이다.

3. 실감체험관의 AR콘텐츠를 시연하는 제작사 알파미디어코리아의 김유리 감독.

'이어지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콘텐츠를 제공하여 문화유산 향유 배리어프리 환경 조성에 앞장선다. 영상과 연계하여 자동으로 이미지화된 점자가 표출되는 서비스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영상 연계 디지털 촉각콘텐츠'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전문가와 협의체를 구성하여 제작했다.

영상 연계 촉각콘텐츠뿐만 아니라 한국의 명시(윤동주, 김소월 작품)를 점자·묵자 촉각콘텐츠로 제작했으며, 음성 설명까지 추가하여 장애인에 대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관에 점자 안내판(촉지도), 음성 유도기, 안내봉 등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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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극장에서 연주되는 국악.

'이어지교'는 수원을 시작으로 목포와 강릉 등 전국을 찾아가 11월까지지 운영이 이어질 예정이다. 목포자연사박물관(10월 22∼31일)과 강릉 경포대 인근(11월 12∼21일)에서 거점형 '돔텐트'를, 전남 신안군과 강원 태백시 등에서 '유닛'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콘텐츠실의 김은진 PD는 “업그레이드한 이동형 실감체험관 '이어지교'는 누구나 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라며 “전 국민에게 문화유산 콘텐츠를 신속하고, 편리하게 향유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